[실리콘밸리 리포트] 페북도 테슬라도 몸 낮추게한 `테크래시` 뉴스

image실리콘밸리 2018 상반기 화두
지난 4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페이스북] “죄송합니다.”
2018년 상반기 실리콘밸리 최대 화두가 된 단어다. 올 상반기에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핀테크,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등 신기술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 기업은 기술에 대한 반감과 ‘때리기’를 뜻하는 ‘테크래시(Tech-lash·Technology+Backlash)’에 몸을 낮춰야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저커버그 CEO가 연일 사과를 했던 이유는 2015년 데이터 기업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71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한 사실이 밝혀진 스캔들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저커버그 CEO와 페이스북 임원진은 미국과 영국 의회 청문회에 나갔으며 지금도 연방수사국(FBI),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수사를 진행하는 등 스캔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페이스북-CA 스캔들은 기술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은 지지 않는 모습으로 비치면서 ‘페이스북 탈퇴(#deletefacebook)’ 움직임도 벌어지며 이용자들의 큰 반감을 샀다.
우버도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2017년식 볼보 XC-90)가 미 애리조나주 템페 시내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를 내 실험을 중단하고 사과해야 했다. 미래 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자율주행차가 사망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없던 자율차 개발 경쟁에 경종을 울린 계기가 됐다.

세계 자동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일론 머스크 CEO의 테슬라는 야심 차게 내놓은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공급을 맞추지 못하고 현금이 고갈되면서 ‘파산의 아이콘’이 될 위기에 빠졌다.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폭발 사고를 일으키고 볼트 부식 문제로 고급형 세단인 ‘모델S’ 12만3000대를 리콜하면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다.

파산설이 퍼지자 머스크 CEO가 만우절에 “부활절 달걀을 대량 판매하는 등 자금 조달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나 테슬라가 완전히 파산했다는 사실을 전한다”는 농담을 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 5월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대회(구글I/O)에서 상점에 전화를 해주는 인공지능 `듀플렉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구글] 머스크는 테슬라로 받은 스트레스를 자신이 CEO로 있는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로 풀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중형 로켓 추진체 3개를 하나로 묶은 높이 70m, 무게 1420t의 초대형 화물운송 로켓인 ‘팰컨 헤비’를 성공리에 쏴 올려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팰컨 헤비 로켓에 자신이 타던 전기차 로드스터를 태워 보내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쇼’를 보여주면서 미디어 관심을 극대화했다.
스페이스X는 이후 10여 차례 재활용 가능한 ‘블록5’ 로켓 발사에도 성공하고 미 공군과 1억3000만달러 군사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머스크가 트위터에 자랑할 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었다.
올 상반기는 빅딜을 뛰어넘어 인수·합병 금액이 10조원(100억달러) 이상 거래가 된 ‘메가 딜’이 유독 많았다.

그만큼 산업의 변화가 큰 시기였다는 뜻이다. 메가 딜의 중심에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있었다. 양사가 메가 딜을 실행한 것은 아니지만 넷플릭스가 미디어 시장을, 아마존이 헬스케어 시장을 뒤흔들면서 기존 업체들이 이합집산을 했다.
미 통신사 AT&T는 지난달 12일 CNN, HBO 등을 소유한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 92조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마쳤다. 미 법원이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공정 경쟁을 해치지 않고 ‘합법적’이란 판단을 내린 후다.
이 딜이 성사된 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의 자산을 현금을 포함해 713억달러(약 78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21세기폭스는 이를 승인하면서 인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결과도 낳았다.

이처럼 올해 미디어 빅딜이 펼쳐진 이유는 ‘넷플릭스 효과’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 실리콘밸리 최대 기술 화두는 딥러닝으로 본격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시애틀 본사에 AI 기술을 활용한 점포 ‘아마존고’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으며 구글은 연례개발자대회(구글IO)에서 상점에 전화하는 AI 기술인 ‘듀플렉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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