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여름 09

image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여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여름 09 1시간
그 시절 , 우리가 좋아 했던 여름
W.만인의 연인
09
: 사라져버린 계절, 돌아갈 수 없는 계절, 그 여름에 우리가 있었다. BGM_ SHINee 종현 ‘혜야’
동영상 버튼을 누르면 현재 화면에서 재생됩니다.
샤이니 종현 – 혜야 (Y si Fuera Ella) youtu.be
2016. 2. 14 졸업식을 했다.

어른이 되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2016년 2월 14일, 비로소 나의 계절이 사라졌다.
이 지긋지긋한 학교에서 벗어나 교복을 벗고 학생이라는 신분에서부터 자유로워져 어른이되었다는 기쁨때문인지 모두들 들떠보였다. 반면 몇몇은 벌써부터 뭉클한지 눈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졸업식이 시작하기 전 변백현을 만났다.
“왜 불렀어?”
“진짜 쌩뚱맞은거 정말 잘 아는데 변백현 우리 이제 친구 하지말까?”
“뭐…?!”
“그냥 모르는사이하자.

이제 졸업도 했으니까 더 이상 너랑 만날일도 없고 귀찮졌어 네가.”
“…”
‘여태껏 다 받아줬잖아.네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
“…”
“내가 친구로써 해줄 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
“넌 몰랐겠지만 네 좋아하는 애들때문에 나만 욕먹고 맨날 이어달라고 나한테 부탁만하고 그러다가 결국 애들이랑 사이만 나빠지고 늘 항상 네 옆에 있으면서 피해보는건 나였어. 매번 네 얘기 들어주는 것도 너무 귀찮았고 필요할때만 찾는 네가 싫었어.이제와서 너한테 사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네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야.

네 잘못은 아니니까.”
“…”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친구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게 누구든 행동은 똑바로 해. 선은 지켜 제발.

너때문에 피해보는사람은 없어야하잖아.”
“…”
“잘 가.변백현.”
그리고 다시는 보지말자. 내가 정말로 너에게 하고싶었던 말은 그게 아니다.

친구하지말까,모르는사이하자가 아니라 너랑 이제 친구로 지내기 싫어,너한테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 되고싶어였고 피곤했던게 아니라 너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을 감당하기에 내가 너무 지쳐버렸다는걸 알기를 바래서였고 마지막으로 네가 귀찮고 필요없어서가 아니라 나한텐 니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난 변백현 너에게 친구조차도 아니었을 거라는거지.
19살의 나에겐 호감이라는 감정보단 친구라는 우정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너를 놨다.친구로서라도 네 옆에 남고싶었던 내가 스스로 네 곁을 떠났다.

교실에서는 내 뒤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김유희가 보였고 그런 김유희를 보러온 지금은 우리학교를 졸업한 그때 그 선배들이 있었다.

“오 김종인 이제 결혼 각?”
“그래 어준이랑 결혼해라 김종인!!!”
“첨첩장 꼭 보내라? 우리가 축의금 많이 내줄게.”
“죽어ㅋㅋㅋ진짜ㅋㅋ”
김종인과 시덥지 않은 장난을 끝으로 졸업식이 시작됬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는 멈출 수도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마침내 내 여름 앞에 굴복했다. 1년동안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봤다. 졸업장을 받았다.

꽃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나는 딱 부모님과 선생님, 이아연, 윤주희와 사진을 찍고 바로 나왔다. 마치 누군가에 쫓기듯이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 공간이 답답했다. 숨 쉴수가 없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졸업을 한다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그리고 감정선이 약해진 나는 졸업식날 아마 누구보다도 펑펑 울거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막상 졸업을 하니 눈물 한방울조차 나오지 않았다. 주변에 눈물을 흘리는 애들도 있고 웃고있는 애들도 있는데 나에게는 그 흔한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이 없었다. 마치 모든게 멈춰버린듯 내 세상은 얼어붙어버렸다.
3학년 4반이 되고 처음에는 얼른 어른이 됬으면 하는 바램에 졸업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점점 너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조금만 천천히 졸업식 날이 다가오길 내심 바랐다. 지금 이 삶이 너무 즐거워서, 그래서 졸업식 날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웠다.
그냥 시원섭섭했다. 억압받는 학생이라는 신분으로부터 벗어났다는 후련함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는 씁쓸함과 서운함이 공존했다.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마지막 학창시절에 담임선생님이 선생님이라서 너무 좋았고 감사합니다. 제 1년을 좋은 추억으로 선물해주셔서 정말…감사해요.


“수고많았어. 혜린이도. 선생님도 1년동안 3학년 4반을 맡아서 그래도 즐거웠어. 그리고 이제는 진짜 어른이 됬으면 좋겠어.

무슨 의민지 알지?혜린이 너는 좋은 딸이었고 좋은 친구였고 좋은 제자였다고 생각해 선생님은.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졸업식이 끝나고 걸어가는데 문자가 왔다. 이아연의 전남친부터 시작해서 우리반애들까지 대부분의 애들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던 중 그 중에 변백현 너도 있었다.
[졸업 축하해 유혜린./변백현 ]
너의 문자를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졸업 축하해 변백현. ]

[졸업 축하해.

] 너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모든 여름에게 닿지 못할 말을 전하며
나는 그렇게 찬란했던 나의 마지막 십대를 마무리 했다. 내 세상은 여름이었는데
내 여름의 세상에는 내가 없었다.
끝내 내 세상은 보이지도 않았으며 죽어버렸다.
이제는 나의 계절이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후회한다.

미치도록 후회한다.
내 여름의 모든 순간을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울고싶지 않았다.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나는 바로 연습실로 향했다. 아 나는 그때 그 소속사 제의를 받아들여 연습생이 되었다. 현재 만들고 있는 걸그룹 데뷔조에 운 좋게 바로 들어가서 6개월 후면 데뷔 예정이다.
잡생각을 지우기 위해 미친듯이 춤만 췄다.

잠깐 쉬면서 음악을 들으려는데 이어폰조차 엉켜있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꼬여버린 이어폰이 마치 다시 한곳에 모아볼수 없는 우리들의 관계처럼 영영 풀리지 않을것만 같았다. 이제와서 아무 의미는 없겠지만… “왜 울어…?”
“…”
나조차도 이유도 모른채 눈물이 나왔다.

진심으로 슬퍼서 울어본적시 손꼽을 정도였던 내가 오늘만큼은 그냥 아무 걱정 없이 펑펑울고 싶었다.
“어디 아파?”
“…”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내가 지금 있는게 이거밖에 없어서 초콜릿줄까?”
“…” 누군가에게 감정을 숨기기 급급했던 내가 이상하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애 앞에서는 마음이 편했다. 이 애 앞에서만은 아무 걱정 없이 울고싶었다.

“알았어.옆에 가만히 있을게.괜찮으니까 그냥 편하게 울어.너무 많이 울진말고.


“흡흐윽흑…”
“다 울었어?”
“너… 이름이…뭐야…?”
“박찬열. 내 이름은 박찬열이야.

” 그리고…십대를 마무리한 마지막 날에
어쩌면 나의 또 다른 여름이 될지 모르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나는 그 영원에서 기다릴 것이다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 최백규, 지구 6번째 신 대멸종.

Add Comment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