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생소한 코카서스 조지아 여행기2 feat 텔라비(Telavi)

오늘 행선지는 텔라비(Telavi).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거 외에는 정보가 없음
그냥 숙소 아줌마 아저씨가 추천해주셔서 생각없이 정함
아저씨가 손수 차로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심. 물론 중국여자애도 같이
이 친구와 텔라비로 가는 마슈루카 티켓을 끊고, 출발 시간을 기다림. 별 얘기 안함
역시 나를 반겨주는건 개님밖에 ㅋ
마슈루카에는 키가 큰 양놈친구(?)도 있었음. 중국애랑 밖에서 쏼라쏠라 얘기하는데, 나는 노관심
차가 출발하고 중국애가 나에게 말을 걸어옴
중국애: 너 숙소 예약했어?
나: 아니
중국애: 여기 양놈이 알아본 숙소가 있는데 같이 갈래?
나: 어떤데?
중국애: 1박에 5달러 대박이지?
게하가 보통 7~10달러인걸 감안하면 정말 저렴한거임.

순간 혹함
양놈친구도 같이가자함.
그래, 이렇게 동행을 만나는것도 좋은 경험이지 하며 따라나섬
텔라비에 도착해, 게하를 찾아나섬
그런데 우리의 가이드인 양놈친구 핸드폰 인터넷이 안됨.
여행지도에 점하나 찍고 숙소 찾고 있음…
내가 구글지도로 검색해 앞장섬..

.
우리 중국친구 자기 몸만한 캐리어와 가방을 끌고 다님
낑낑대면서 자꾸 뒤쳐짐…내가 캐리어 끌어줌…
양놈친구 낄낄대며 웃기만함…
그렇게 도착한 우리의 대망의 엄청싼 숙소!
역시 그러면 그렇지, 5달러에 뭘 바라리요 ㅋ
이게 우리 숙소의 난방기 ㅋㅋㅋ 보자마자 헛웃음 나옴. 따뜻하기는 했음.

숙소에 들어서니 190은 넘을법한 키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독일남자와
슬림한 체구에 오똑한 코, 까무잡잡한 터키여자가 우리를 반겨줌
둘은 커플인데 이곳에서 장기투숙 중이었음
사실 난 좀 후회함
숙소가 구린건 뭐 그렇다 치는데
이친구들과 계속 같이 다녀야하나 하는 뭐 그런..

.
사실 우리 3인은 너무 다름
1. 나
여행초보. 배낭사용 6개월차(트레블메이트 나름 메이커임)
비아시아권 처음. 영어 초급. 일본어 중급. 맥주파.

2. 중국여자애
왼쪽이 중국애 짐
여행중수. 중국을 시작으로 티베트-중앙아시아-이란-아제르바이잔을 거쳐 조지아에 입국.

이삿짐을 싸가지고 다님.
영어 중급. 다음 행선지는 레바논 ㅎㄷㄷ
3. 양놈
여행고수.

불가리아국적(헝가리+네덜란드 혼혈). 책가방 하나들고 세계일주 중.

한국전국일주 경험 유.
영어 상급.

안씻어서 꼬질함. 나한테 자꾸 개 먹고 싶냐고 물어봄.
숙소에는 개한마리가 있고, 바닥은 난로에 쓸 장작때문에 먼지가 수북~
목욕한지 얼마안됐는지 털 상태 양호
사실 숙소를 같이 가기로 한거지, 모든 일정을 같이 하자고는 않함
이라고 혼자 생각하며, 혼자 시내로 나섬
텔라비 별거 없음.

그냥 건물. 차. 사람.
관광객이 거의 없어, 나같은 동양인은 더 눈에 띔
배고파서 빵 사먹는데, 맛있냐고 물어봄
디디마들로바(정말 맛있어) 라고 하니,
주변에서 박수갈채 받음 ㅋ
요렇게 작은 성이 있고
그 앞에는 장군인듯 한 동상이 있는데
그 앞으로 펼쳐 진 경관이 장관임
우리네가 생각하는 빌딩이라고는 전혀 없고
크고작은 민가가 평지를 따라 펼쳐지고
그 끝에는 눈을 뒤집어 쓴 설산이 흰 구름과 오묘한 조화를 이룸
왜 추천해 주셨는지 알거 같음.
몸통 둘레가 얼마일지 가늠도 안되는 고목도 보이고
이런 경치는 메스티아나 카즈베기로 가서 볼려고 했는데
이놈의 눈 내리는 날씨 때문에 다망함
그나마 텔라비에서 위안을 받음
지나가는데 아기친구를 만남. 할아버지 내가 신기하고 나는 아기가 신기해서
같이 사진 찍음
오동통한 볼살에 파란눈, 시크한 표정이 매력적인 아이
작은 성벽 안으로 들어서니 한창 공사중임.
그냥 정처없이 걷는데, 왠 제복입은 남자가
남자: 하이, 어디서 왔니?
나: 나, 한국인인데 여행중이야
남자: 응, 그래 공사중이니까 너 나가야돼
나: 응 미안
그래서 또 정처없이 걸어다님
사실 시내는 별거 없음
이리저리 다니다 중국애랑 양놈 만남.

중국애가 너 어디갔었어?! 라고ㅋㅋ
양놈친구가 다음날 양조장 투어를 제안함.
셋이 다니면 2~3만원에 갈 수 있다고.
알고보니 텔라비는 양조장 투어가 유명함
그런데 이미 마음이 떠난터라, 난 내일 다시 트빌리시 간다고함.

양놈 살짝 실망함
그리곤 다시 헤어져 공원에도 가보고
계속 설산을 따라 눈요기 실컷함
슬금슬금 저녁이 되어, 아까 봐둔 고목식당(?)으로 찾아감
서너 테이블의 작은 식당으로, 요렇게 난로도 있음
창가에 자리를 잡고 맥주도 시키고
초딩 입맛이라 바베큐 폭립 주문 ㅋ
만드는데 30분 걸림. 졸 느림
맛은 쏘쏘
그렇게 설산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고기를 뜯으며 경치를 감상함
신선놀음이 따로 없음. 이게 내가 원하는 거임
엊그제 마셨던 포도주가 생각나 알바누나에게 추천받음
감자튀김과 먹으니 좋음
사실 별 기대없이 간 식당이었는데 음식은 예상대로 별로
그런데 알바누나가 내스타일.

..
아담한 체구에 곱게 묶은 머리에 초롱한 눈망울이 사람 홀림 ㅋ
그래서 요렇게 사진도 부탁해 몇컷 남김. 텔라비에 오길 잘했단 생각이듬 ㅋ 그리곤 숙소에 돌아와서 중국애랑 양놈친구 국제커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눔
양놈 친구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등 한국 전국 일주를 해봤다고
중국애는 케이팝 빠순이…
난 여행일정이 얼마 안남아 다음날 다시 트빌리시(조지아 수도)로 돌아갈거라 했음
그런데 중국애가 자기도 간다함.
너는 왜 가니? 라고 물어 보고 싶었지만…
그래~같이가자 하고 가식적으로 웃어줌
이 중국애 나를 짐꾼 정도로 생각하는 듯..

.
2부도
끗.

Add Comment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