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그라시아스 코리아”… 한국외교관 무등태우고, 기아차 공장에 선물 보내고

image입력 2018.06.28 11:38 | 수정 2018.06.

28 14:35 멕시코, 한국 덕분에 월드컵 16강 진출 축구팬들, 한국대사관 찾아 목마 태우고 “우리는 형제” 기아차 인근 식당가, “사원증 보여주면 무료식사” SNS서 ‘생큐 코리아’ 열풍 “생큐, 코리아.

” “그라시아스(Gracias·고마워요), 코리아.

”멕시코에 때아닌 ‘생큐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주면서 멕시코가 ‘어부지리’로 16강에 진출한 까닭이다.우리와 같은 F조인 멕시코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 대 0으로 대패했다. 수순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 57위인 한국을 이겼다면, 16강 진출은 물 건너갔을 상황.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팀 역습이 불을 뿜으면서 2 대 0으로 경기를 뒤집어버리자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28일 멕시코인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흥민(왼쪽)과 조현우의 합성 사진.

멕시코 축구팬들은 독일전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 조현우를 성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목마 태우고 셀카 요청, 식사 대접… ‘손흥민 갈비살’ 이색 메뉴 등장 이날 멕시코 거리 응원단은 경기 직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자리한 주(駐)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 달려와 “토도 소모소 꼬레아(tot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꼬레아 엘마노 야 에레스 멕시카노(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고 외쳤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한병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공사를 ‘목마’ 태우기도 했다. 한국대사관으로 향하는 ‘감사 행렬’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멕시코 경찰이 통제하는 상황마저 빚어졌다.멕시코 누엔보로엔주(州) 기아자동차 공장에는 맥주, 콜라 등의 선물이 답지했다. 멕시코 국민들이 “고맙다”면서 보내온 것이다.

공장 인근 식당가도 한국 기업임을 인증하는 ‘기아차 사원증’을 보여주면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지 직원들은 애사심을 표현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의 승리로 멕시코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감사 표현과 기아차에 대한 우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독일전 이후 기아차 구매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멕시코 시내 식당에선 ‘Sopa seoul(서울 수프)’ ‘Costillas Son Heungmin(손흥민 갈비살)’ ‘Puntas Shin Taeyoung(신태용 푼타스)’ 등의 메뉴도 등장했다.미국 히스패닉계들도 “생큐 코리아”에 동참했다.

호주매체 헤럴드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린우드에 있는 플라자멕시코 쇼핑몰에 모여 경기를 응원하던 멕시코 응원단들은 경기 직후 쇼핑몰에 있던 한 한국인을 보고 몰려가 ‘셀카 요청’을 했다. 멕시코 스포츠매체 소피타스는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팬들이 지나가는 한국 사람을 볼 때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멕시코 응원단이 멕시코시티 플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병진 공사를 목마 태우고 있다. /트위터 캡처 ◇SNS서 패러디 열풍… 항공사·정부도 “생큐, 코리아” SNS에서는 한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인증’하는 유행이 생겼다.

이날 오전 SNS 인스타그램에서 ‘생큐, 코리아(Thankyou Korea)’ ‘그라시아스, 코리아(Gracias Korea)’ 해시태그(검색을 편리하게 하는 #표시)를 붙인 게시 글이 각각 2300여건, 1400여건 검색된다. 멕시코 국민들은 이마에 태극기를 그려서 ‘인증샷’을 찍거나, 태극기·멕시코 국기를 합성한 사진도 함께 올리고 있다.

독일전에서 최후의 일격을 가한 손흥민(26·토트넘), 독일 공격진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는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수준이다. 일부 극성 멕시코 축구팬들은 손흥민·조현우 사진을 예수 사진과 합성해서 SNS에 올리고 있다.멕시코 국민들은 온라인 공간에 “모든 멕시코인들은 한국에 감사한다” “오늘은 타코 말고 코리안 BBQ를 먹겠다” “당장 한국 차를 사겠다” “오늘 하루 종일 케이팝 듣겠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음악과 춤을 즐긴다는 점에서 우린 형제”라는 글을 적었다. 멕시코 정부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카를로스 데 이카사 멕시코 연방정부 외교차관은 경기가 끝난 직후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고맙다”고 했다. 김 대사는 멕시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대한민국 국민은 멕시코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며 멕시코~서울행 항공편의 20% 할인을 시작했다. 자사 로고인 ‘아에로멕시코’가 아닌 ‘아에로코리아’라고 적힌 비행기 사진을 첨부했다. 아마존 멕시코도 ‘그라시아스 코리아, 한국 제품 할인을 즐겨라’며 휴대폰과 TV, 세탁기 등 한국 제품 할인판매에 나섰다.

28일 멕시코 축구팬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합성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2 대 0으로 이겨 멕시코를 구했다는 점을 표현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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