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워홀: 플랫 생활, 직장 생활, 김치 만들기

imageDaily Life 영국워홀: 플랫 생활, 직장 생활, 김치 만들기 2시간 전 URL 복사 본문 기타 기능 번역보기 요즘 별 일도, 생각도 없이 그냥 살고 있다. 창작의 영감은 역시 고통에서 오는 것인가.. 임시 저장 글이 80개가 넘도록 가득찼지만 대부분의 글이 세 문단을 넘지 않아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글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니까 계속 마음이 불안한 느낌이라서, 짧은 글로라도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마이크와_잭과_함께_사는_이야기
우리 집 마당 잭은 뷰잉 간 날부터 1시간을 수다를 같이 떠는 바람에 처음부터 편했지만, 마이크는 너무 잘생긴 스타일이라 사실 처음에는 좀 대하기가 어려웠다. (찌질하게 잘생긴 사람 공포증 있음) 그런데 지금 한 20일째 같이 사니 둘 다 너무 편해졌다.

잭은 대형견같이 집에 오면 문 닫는 것도 까먹고 달려와서 자기 직장에서 이런 일 있었어 늘어 놓는 스타일이라면, 마이크는 질문을 몇 개 던져 놓으면 신나서 이야기 보따리를 막 푸는 스타일이다.

방금도 마당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마이크가 조인해도 되냐고 음식을 들고와서 자기 요리를 좀 나눠주고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잭은 변호사 정석 코스를 밟으면서 그 안에서 외교 변호사 일도 하고 자신의 창의성을 바운더리 안에서 펼치려고 노력하는 반면, 마이크는 세계 여러 군데서 살아보고 모험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하는 이야기가 다 흥미롭고 재밌다. 하루의 끝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회사_사람들
그냥 동료들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갈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좋다. (<-벤이 얼마 전에 인스타에 나에 대해 올린 말 인용.) 얼마 전에 벤이 생일이라서 펜할리곤스에서 향수를 사주면서 카드를 썼는데, ‘너가 저번에 향기 좋은 사람한테 끌린다고 해서 샀어. 이제 더이상 애인을 찾아 다니지 말고 이거 뿌리고 fuck yourself하렴’이라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에 이직한 마리우스랑 만나서 내용 말해주니까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웃었고, 요헤이는 내용을 듣고 진정한 우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마 그 뒤에 런던에서 너를 만난건 most incredible thing 이런 내용도 적어서 그거보고 그런 것 같은데 다들 내 농담에 반응하는게 달라서 웃겼다.

정작 벤은 카드 받고 감동 받았다며 엄청 스윗하게 답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우리 평소에 날리는 농담보다 수위가 낮으니 별 상관도 안하는 듯.
그리고 내가 여러 사람이랑 있는걸 불편해하는 걸 알고 벤이 도미닉(돔)이랑 따로 있는 챗을 만들어줬는데, 채팅방 이름은 “K-POP Girl Where You At?”으로 정해졌다. 돔이 예전에 코리안이랑 잠깐 데이트 한걸 알고, 자기도 케이팝 스타같이 생긴 사람 만나겠다며 벤이 이름을 저렇게 지었다. 그리고 그룹사진을 자꾸 구글링해서 아무 연예인 사진이나 넣길래, 걔가 바꿀 때마다 내 셀카로 바꿔끼우는 배틀 떴다가 결국 벤이 포기하고 지금은 내 얼굴이 엄청 줌 되어 있는 그룹 프사로 계속 가고 있다. 호호. 케이팝 걸은 없어 다 환상이야 그거.. 내 얼굴을 보고 정신을 차리렴..

어쨌든 벤이 맨날 뷔릴이랑 Gym을 같이 다니는데, 뷔릴도 락클라이밍을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줘서 채팅방에 함께 초대되었다.

조만간 벤이랑 돔이랑 같이 클라이밍을 같이 갈 듯 하다.

신나!
화요일에는 클라이언트 매니저 두 명 + 나 혼자 이렇게 하는 콜이 있는데, 이 다음 글로벌팀과도 미팅을 진행한다. 미팅을 가기 전에 존이 불러서 요즘 클라이밍 안하냐고 묻길래 매주 가!이랬더니 자기는 보통 수요일에 간다고 나중에 같이 한번 가자고 했다. 그래서 오키도키 했는데 존이 가는 센터는 내 레벨보다 너무 높아서 가기 전에 열심히 다른 센터에서 연습하고 가야할 듯하다.

어제 손 베였는데 일요일 락클라이밍 하기 전에 제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클라이언트 콜에서 요즘 나의 러브 라이프(사실상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가 주요 관심사인데, 이 얘기를 글로벌팀한테도 해줬더니 이 또한 센트럴 팀 미팅에서도 이슈가 되었다.

이 클라이언트와 내가 얼마나 바운더리가 없는지를 듣고 항상 놀라면서도 그들도 함께 즐긴다. 그래서 짧게 가십을 업데이트를 해주고 나서 거의 다혜의 궁물타임처럼 APAC 마켓에서 일어나는 일을 업데이트 해주고, 여러 가지 질문 사항을 하며 업무 리스트를 정리했다. 격주에 한번씩 이 궁물 타임이 조금 포멀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데, 각 마켓 업데이트를 마치고 Knowledge sharing 시간에 발표하고 싶은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내가 피티 연습 한다고 너무 계속 맡아 하는 바람에 글로벌팀이 이번 주에 하겠다며 주제는 뭘로 할까 혹시 나눔 받고 싶은 지식이 있습니까..

라고 장난으로 던진거에 내가 DSA!!! DSA해줘!!!라고 해서 다음주에 존이 DSA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다. 언제나 새로운 플랫폼 배우는건 신난다.
#친구들
한국보다 잘해먹고 사는듯 잭이랑 잭 부모님 드릴 김치 요즘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누구의 집에 가서 같이 음식 해먹고 노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토요일에는 지영이랑 까리가 수산시장에 가서 조개(!)를 사다가 조개찜을 해주었고, 일요일에는 내가 김치 만든다고 도움을 요청해서 지혜언니가 집들이도 할겸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잔치국수도 먹고, 해물파전도 먹고, 당연히 갓 김장한 김치와 함께 두부, 수육도 먹었다. 글 쓰다말고 생각나서 김치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사먹는 종갓집 김치랑 비교도 안됨. 정말 잘 만들었다.

열 한포기 정도 담궜는데 언니랑 형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절대 하루 안에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에 셋이서 중노동을 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은 김치는 또 담그지 않을 것 같은데, 잭이랑 마이크가 김치 받고 너무 ~감동~받고 나중에 같이 만들면 안되냐고 정말 초롱초롱하게 물어봐서 언젠가는 한번 더 담글 것 같다. 왜 나보다 김치 더 자주 먹고 좋아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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